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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이시 뮤지

긴뮤지의 관계성 정리

..,,,..,.,., 2016. 7. 2. 14:41

뮤지에게 긴은 : 예전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계속 살아갈 동기가 되는 사람, 뮤지가 평생을 통틀어 가장 사랑했던 사람, 그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지만 뮤지의 모든 것이 그에 의해 존재하지는 않는 관계. 뮤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 이외에도 많은 인연이 있고, 긴이 죽은 이후로도 뮤지의 인생은 제법 순탄하게 흘러갑니다. 긴의 죽음에 의해 성장하기도 하구요. 어찌됐건 긴은 죽었고, 더 이상 뮤지의 주변에 없고, 만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뮤지는 긴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죠. 뮤지는 애초부터 그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 없이 멀쩡히 살아가는 그 시간만큼 긴을 더욱 그리워하긴 합니다. 멀쩡하게 웃고 떠드는 모든 것이 긴에 대한 그리움을 증폭시킵니다.


긴을 향한 뮤지의 사랑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뮤지는 긴을 이해했고, 긴의 인생에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그 자신의 목적 달성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뮤지는 자신은 긴의 인생에 끼어들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늘 혼자 걸어가는 긴의 뒷모습을 멈춰서서 바라보는 형태로 사랑을 했습니다. 시작점에 서서 그가 멀어지는 걸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이, 뮤지의 긴에 대한 사랑입니다. 긴의 뒤를 쫓아가고, 잡아 그를 말릴 수 있는 것은 란기쿠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란기쿠는 긴에게 '행동의 동기' 가 되는 사람이니까요. 그러나 긴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죽었고, 이 이후 긴을 향한 뮤지의 사랑의 형태가 변화합니다.

 

긴이 죽은 후의 뮤지는, 뭘 어떻게 해도 살릴 수 없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으니까 희망을 숨겨두고 살지만, 만약 살아 돌아올 수 있다면 기꺼이 자기 한 목숨을 희생합니다. 고민할 필요도 없고, 가치도 없는 일입니다. 그 사람이 널 위해 희생해주지도 않을텐데, 그 사람은 널 사랑하지 않는데 왜 그렇게 쉽게 정해버리냐고 붇는다면 대답하지 못합니다. 단순히 고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해버린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사랑은 아무 이유 없이 희생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닙니다. 애초에 사랑에 대해 깊은 정의를 내리려 하지 않는 편이고, 사랑의 정의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뮤지는 긴이 죽은 후에야 그를 능동적으로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인생에 관여하고 싶어 하고, 그를 살리기를 원하죠. 잃은 후에야 발버둥을 치는 꼴입니다.

 

뮤지가 자신의 가치관 중 의심하지 않고 죽기 전까지 신뢰하는 것이 있다면, '싸움은 살아남기 위해 하는 것' 입니다. 이치마루 긴에게서 가르침받은 그녀의 유일한 진리입니다. 뮤지 또한 싸우는 행위 자체를 즐길 때가 있습니다만, 이것은 단순한 유흥에 불과할 뿐, 정말 상대를 죽여야 하거나,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의 전투는 피하는 편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겨루기와 전투는 다르니까요.

 

긴에게 뮤지는 : 결과적으로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긴은 아이젠을 죽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고, 심지어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뒤돌아서기까지 했습니다. 긴은 뮤지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자신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았고, 또 자길 죽이지 않길 바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상관으로서의 마지막 배려로 그녀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긴은 뮤지에게 이성으로서의 애정은 조금도 없으며, 좋은 부하이자 유용한 비상구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늘 '언제든 기다릴 수 있으니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와달라'고 말했으니까요. 자연스럽게 익숙해졌습니다. 처음부터 비상구를 필요로 한 것은 아닙니다. 긴은 자신이 걷는 길의 결말을 대충 알고 있었꼬,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았으니까요. 긴이 뮤지에게서 '비상구'로서의 유용함을 찾게 된 것은 시간이 조금 흐른 뒤입니다. 특히, 웨코문도로 향한 후부터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그렇게 변했습니다.

 

그 자신도 모르게 '이 정도는 괜찮겠지.' 라며 안일하게 생각해버렸던, 긴이 뱀이 아닌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 존재가 뮤지입니다. 그는 비상구를 봐 두고 있었습니다. 앞만 쭉 보고 달렸어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겠지만, 그에게 뮤지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증거' 입니다. 그래서 애초부터 아이젠에게서 죽어야 했을 운명이라고 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죽음이 뮤지의 존재 때문이라고 생각해버립니다. 비상구를 열어뒀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일했기 때문에 자신의 복수가 실패했다고 여기죠. 뮤지는 이 사실을 모릅니다.

 

관계의 특별함 : 뮤지는 긴의 많은 행동을 이해하지만, 그녀 자신이 긴에게 걸림돌이 되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만이 뮤지가 유일하게 긴에 대해 모르고 살아가는 요소입니다. 물론 그의 어릴적이나, 함께하지 않았던 시간에 대해서는 당연히 모르고 있지만, 긴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짚어내는 사람이 뮤지입니다. 긴과 뮤지는 서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고, 또 뮤지는 긴을 동경하고 있습니다. 동경과 이해는 가장 먼 감정이라는 일반적 관계와는 조금 다른 이 점이 긴과 뮤지 사이의 관계의 특별성입니다.

 

그러나 뮤지는 긴에게 절대복종하지 않았습니다. 뮤지는 긴이 자신에게 내린 명령이 그의 목적 자체에 도움이 될 것 같을 때에만 움직였습니다. 그가 어줍짢은 배려를 하기 위해 내리는 명령은 거부했습니다. 긴이 뮤지를 배려하는 순간, 뮤지는 긴의 인생에 발을 들여놓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도 귀찮게 뮤지를 신경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찌됐건 긴도 뮤지도 군인이기 때문에 명령에 복종을 하는 관계가 옳은 관계이긴 합니다만, 긴은 자신을 이해하는 뮤지를 좋은 부하라고 생각했습니다.

 

긴에게 이즈루가 다루기 쉬운 부하라면, 뮤지는 '꽤 괜찮은 놈' 정도였습니다. 자신이 호정의 군인으로 있는 동안, 3번대의 대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제법 예뻐해줄 만한 부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긴이 호정대로 있는 동안 뮤지와 3번대 대원들에게 대해주었던 마음은 대부분 진심입니다만, 그는 마음을 쉽게 주고 쉽게 거둘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뮤지와 긴의 관계에서 사랑의 감정은 뮤지에게만 있습니다.


독약과 시냇물 : 긴과 뮤지의 관계는 독약과 시냇물로 정의됩니다. 긴은 한 방울로도 파멸에 이를 독약, 뮤지는 끊이지 않고 흐르는 작은 시냇물입니다. 작은 병에 든 독약을 시냇물에 모두 쏟아부으면 한동안은 그 주변 일대에 생명이 살지 못하겠지만, 결국 꾸준히 흐르는 물에 의해 언젠가 다시 생명이 돋아납니다. 뮤지는 그런 사람입니다. 긴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죠. 긴 뿐 아니라 모두에게 뮤지는 시냇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시냇물이 다시 맑아지더라도, 돌 틈 사이, 어딘가에는 분명 독약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전의 깨끗하던 시냇물로는 완전히 돌아갈 수 없죠. 뮤지에게 긴은 그런 존재입니다. 뮤지에게 긴은 치명적일 만큼 소중한 사람이지만, 뮤지는 언제나 끊임없이 조금씩 흐르는 물이라, 다시 맑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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