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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이나 옷감을 담당하는 귀족 가문에 사찰을 가겠다고 연통을 넣는 리호. 편지가 도착하자마자 귀족 집안은 바빠지겠지. 가문에서 뽑은 가장 아름다운 옷감들을 전시하고 리호에게 선물로 줄 기모노를 만들고, 사별한 남편 쥰지와 정부 타카히로를 기리기 위한 옷도 짓고. 리호가 도착했을 때에는 여러 젊고 잘생긴 시종들이 나와 인사를 하고, 객실엔 일가 처자식이 모두 기다리고 있고. 옷감을 전시한 방을 소개해주면 리호는 걸려있는 옷감을 부드럽게 매만지면서 "역시, 아름다운 빛깔이네요." 한 마디만 해도 당주 입이 귀에 가서 걸리겠지.

 

객실로 돌아가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면 당주가 손짓을 하는데, 시종이 잘 지은 옷 세 벌을 들고 와서 옷걸이 세워놓고 옷 걸쳐놓고 감.

 

"감리관에 대한 제 작은 정성입니다. 시호인 쥰지님과 모로하시 타카히로님의 옷도 지었지요."
리호: 아름답군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헌데 막내 따님이 아니계시는군요, 혹 일전과 같은 사고를 치지는 않으셨겠지요?

오래 전 사복을 입고 외출한 사신을 하대하고 심한 욕을 해서 물의를 빚었던 막내딸. 당주가 당황해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 아이는 오늘 몸이 많이 좋지 않아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미안하게 되었어요."
리호: 이런, 그렇군요. 안타깝습니다. 건강이 어서 회복될 수 있게 좋은 약을 지어 드리지요. 아, 공께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만, 들어주시겠어요?
"기꺼이 도와드려야지요.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리호: 옷을 선물하고 싶은데, 녹빛 기모노가 잘 어울리는 아이입니다. 허니 문양이 좋고 옷감이 부드러운 것으로 한 벌 지어 주시지요. 사례는 후하게 드리겠습니다.

 

라에게 지어 줄 옷을 부탁하는 리호. 당주도 금방 알아차리겠지. 귀족들 사이에서도 시호인 리호가 웬 여자아이를 제 딸보다 더 아끼며 끼고 다니더라, 하는 소문이 있으니까 금세 고개 끄덕이면서

"라 낭자께 선물하실 생각이지요, 물론 지어드리겠습니다. 아, 헌데 감리관, 우리 가문의 수확이 이번에 그리 좋지 못해요. 해서......,"

 

본래의 지원금의 절반만 내기를 원하면서 슬쩍 운 띄우려는데 리호가 먼저 선수쳐서
리호: 예, 본래 지원금의 7할만 내셔도 됩니다.

 

절반은 절대 허용 못하는 리호. 아무 말 못하고 당주도 그냥 감사하다고 하겠지.

 

리호가 선물받은 옷을 들고 정령정으로 돌아가면 당주 혼자 "에이, 저 여자는 늘 선수를 친단 말이지." 혀 끌끌 차면서 시종들에게 "늘 준비하던 것의 7할만 준비하도록 해라." 하고 이르겠다.

 

리호는 정령정으로 돌아와 겐류사이에게 보고하러 가서는
리호: 제 옷을 지어주었기에, 지원금을 조금 삭감해 주었습니다. 서운하지는 않으시지요?
겐류사이: ......알아서 하시게나.
리호: 어머, 서운하십니까. 제 낭군과 정부의 옷도 지어놓았더군요.
겐류사이: 진정 그것에 혹하여 멋대로 행동한 것이라면 실망할 것이니라.
리호: 무슨 소리셔요, 총대장님. 그렇지 않아요. 일전에 세 대장의 대장복이 소실되었을 때에 좋은 옷감으로 여러 벌의 대장복을 지어 바치지 않았습니까. 하여 그 때의 보상을 지금 해 주었을 뿐입니다. 거래에는 오고 가는 것이 있어야 하는 법 아니겠어요?

 

제 방으로 돌아와서 받은 기모노는 시종에게 정리시키고 지원금 기록 명부 펼쳐서 방금 다녀온 가문의 이번달 지원금을 적어놓는 리호.

 

-

 

리호 방에는 붓도 여러 개 있지만 칼도 많겠지. 참백도 아귀 말고도 다른 귀한 검이 몇 있을 것 같다. 우노하나가 11번대 대장이었을 적에 레츠는 자신이 갖고 있는 두 쌍의 쌍검 중 하나를 리호에게 주었는데, 리호에게 준 쌍검의 칼날 가운데에는 금으로 '염옥장(炎獄將) 이라고 새겨져 있다. 예전에는 그 쌍검으로도 자주 검술 연습을 했다. 요즘은 단도를 품에 넣고 다니는데, 하나는 금장도, 하나는 평범한 단도. 딱히 평범하지는 않고 꽤 고가의 물품이다. 일전에 리호 연성에서 나온 단도는 금장도.

 

칼을 종류별로 지니고 있겠다. 금장도, 단도, 강도 좋은 일본도 몇 자루와 쌍검 한 쌍, 참백도 아귀, 대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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