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적오(白蛇赤烏) : 흰 뱀과 붉은 까마귀. 각각 이치마루 긴과 미츠이시 뮤지의 코드네임이다. 【세계관】 칸나카이의 7대 두목 자리에 시호인 리호가 오른 지 15년이 되었다. 5대 야쿠자가 휘어잡는 일본에서, 제법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는 칸나카이. 두 명의 후계자 중 한 명이었던 ‘라’가 시호인 리호의 수양딸 ‘미나’ 에 의해 사망해 이치마루 긴만이 유일한 후계자가 된 지 4년째 되는 해이며, 올해(2016년) 3월 이치마루 긴이 정식 후계자로 인정되어 칸나카이 소속 회사 ‘화이트론’ 의 사장이 되었다. 칸나카이.일본 5대 야쿠자 조직 중 하나. 일본의 대기업 화이트파이낸셜그룹과 화이트투어그룹이 이 조직의 회사에 속한다. 현재 두목은 7대 시호인 리호로, 전 두목의 후계자 시호인 쥰지와 혼인 후 그 ..
[긴뮤지] tranquillo w. 리네 1. “사장님.”“응?”“좋아해요.”“새삼스럽구마.” 그런가요? 하고는 마구 웃었다. 당신은 젖은 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채로 나를 빤히 주시한다. 아. 또,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눈 앞의 먹잇감을 삼켜 버릴 듯 한, 본인은 알지 못할 차가운 시선. 이럴 때에 나는 그저 눈을 감는다. 편안한 얼굴로. “제가 좋아요?”“그렇제.” 쉽게 대답한다. 그만큼 당연한 질문이니까, 그렇겠지? 당신 같은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도 몇 번이고 확인을 해 보게 한다. 둘만의 별장, 꽃잎이 가득 떠 있고, 새하얀 거품이 올라오는, 따뜻하고 넓은 욕조 안. 다시 눈을 뜨면, 당신의 손을 잡는다. 하얗고, 길다. 조금은 거칠다. 총을 잡는 사람 특유의 굳은살이..
[긴뮤지] 파파라차 w. 리네 1. 상쾌한 민트의 가보시 힐을 신은 소녀의 발이 시체 밭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녔다. 널찍하고 퀴퀴한 냄새가 나는 어두운 창고에는 생명이라고는 소녀밖에는 없어서, 모두 죽음, 죽음뿐이었다. 소녀가 고개를 이리저리 휘저어보다, 발에 걸리는 시체의 늘어진 팔을 툭 차버린다. 이런. 몸뚱어리에서 떨어진 썩어가는 고깃덩어리가 멀리 날아간다. “제기랄, ……아니 이런, 여긴 없어요.” 깜찍한 얼굴로 욕을 내뱉다가 이내 꾹 삼키고는, 소녀가 창고의 문을 향해 소리쳤다. 그 앞에 서 있는 것은 언제나처럼 화이트 슈트의 그, 이치마루 긴이었다. 소녀가 창고 깊숙한 곳에서 빛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가, 시체 사이에서 잠긴 아타셰케이스를 발견하고는 뛰어간다. 바닥에 고인 피가 찰박거린 탓에 소..
[긴뮤지] appetizer w. 리네 1. “축하해요!”“마, 그래 귀에 대고 소리 빽빽 질러뿌면 내 기절한다…….”“에이, 무슨! 제가 맛있는 거 해 드릴테니까요, 오늘 집에 가도 되죠? 부회장님?”“그 호칭 윽수로 어색하구마……. 오지 말라캐도 올 끼 뻔한디 뭐 할라고 거절을 하겠나.” 미츠이시는 마구 박수를 쳐 댔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확인을 해 볼 정도였다. 이 정도면 부끄러워 할 만도 하건만, 이치마루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벚꽃 색의 재킷을 어깨에 걸친 미츠이시는 이치마루의 어깨에도 채 닿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이치마루는 버릇마냥 미츠이시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가끔 미츠이시는 깔깔 웃으며, 세례 받는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채 생각하지 못한 사이에 이치마루가 ..